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 ‘짝퉁’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짝퉁 에어팟은 30만원대인 에어팟 프로보다 최대 6배 저렴한 5만원대에 판매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는  ‘해외 직구’, ‘병행 수입’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유통 과정을 줄여 크게 저렴해진다”며 소비자들을 현혹한다. 

하지만 내부 구조는 어떨까. 최근 산업용 CT 스캐너 전문 기업인 루마필드(Lumafield)가 최근 흥미로운 사진을 공개했다. 정품 에어팟 프로와 가짜 에어팟 프로 2종을 CT 스캐너로 촬영해 내부 구조를 비교해 보았다.

CT 촬영 영상에는 진짜 에어팟 프로와 가짜 에어팟 프로의 차이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에어팟 프로는 단추형 배터리와 회로, 여러 개의 마이크, 스피커 드라이버 등이 빈틈없이 조밀하게 구성돼 있다.

반면, 짝퉁 에어팟들은 부품 구성이 단출하다. 각종 전선도 이리저리 뒤엉켜 있는 데다, 전체 결합 구조도 진품에 비해 엉성하다. 아예 부품 없이 빈 곳만 있는 제품도 있다.

존 브루너 루마필드 마케팅 책임자는 공식 엑스(X) 계정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CT 스캐너로 진짜 에어팟과 가짜 에어팟을 비교해 봤다"라며 "에어팟 프로는 모든 부품이 효율적으로, 그리고 조밀하게 탑재된 걸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팟 프로는 엔지니어링의 관점에서 경이로운 소형화의 결정체"라며 "애플 특유의 정밀한 설계와 구조를 다른 업체가 모방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CT 촬영 실험과 달리 일반 구매자가 정교하게 디자인된 가짜 에어팟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 애플 전문 해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일반인들도 손쉽게 짝퉁과 정품 에어팟 프로를 구분할 수 있는 몇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단단하지 않은 에어팟 프로의 패키지 박스, 설명서 종이 재질이 유난히 얇거나 라이트닝 케이블이 제대로 포장돼 있지 않았다면 ‘짝퉁’일 가능성이 크며 짝퉁의 경우 애플 정품에서 사용하는 이어팁보다 실리콘이 약간 더 뻣뻣하다.

한편 애플은 온라인으로 ‘체크커버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팟 등 애플 제품의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제품의 서비스 적용 범위를 알려준다. 만일 입력한 일련번호가 ‘확인할 수 없는 번호’라면 해당 제품은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