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의 빙하가 지금 속도로 녹을 경우 2050년 인천의 해수면이 지구 평균보다 10% 높은 약 4cm 상승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뉴욕, 시드니 등 5개 주요 해안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만 녹아도 인천 지역 해수면이 4㎝ 더 높아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2050년까지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가 유실될 경우 인천의 해수면은 약 4㎝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지구 평균보다 10%가 높고, 영국 런던과 호주 시드니, 미국 뉴욕, 싱가포르와 같은 주요 연안도시보다도 높은 상승 수치였다는 게 극지연구소의 설명이다.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가 유실되면 해수는 반작용으로 더 먼 지역으로 이동하는 원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빙하가 줄면서 남극과 그린란드 주변은 만유인력의 감소로 해수면이 오히려 하강했고, 먼바다에서는 반작용으로 평균보다 해수면 상승 폭이 컸다. 비교 대상인 인천, 싱가포르, 뉴욕, 시드니, 런던과 비교해 극지연구소가 위치한 인천의 과잉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다.

국내 연구팀이 극지방 빙하 감소가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지역적으로 정밀 예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번 달 중 극지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남극 스웨이츠 빙하에서 정밀 관측을 수행하며 관련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병훈 극지연구소 연수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극지방의 빙하 손실만을 고려해 예측한 ‘최소한의’ 해수면 상승치로, 1.5도 이내의 온도 상승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실제로는 더 심각한 해수면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