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국 우주기관이 10여년간 협업한 결과물인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 발사가 임박했다. 다만 현지 기상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11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스피어엑스가 이날 낮 12시 10분(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스페이스엑스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다.

스피어엑스는 지난달 28일 낮 12시 9분(현지시간 27일 오후 7시 9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발사 전 점검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일곱 차례 미뤄진 바 있다.

발사 연기는 위성을 팰컨9에 장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 등에 따르면 스피어엑스와 함께 우주로 발사될 태양풍 관측 위성 ‘펀치’를 팰컨9에 장착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문제가 생겼다. 로켓이 우주로 향하는 동안 탑재체를 보호하기 위한 덮개(페어링) 내부 시스템에 문제가 확인돼, 이를 교체하고 개선된 장치를 설치하며 일정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이번 발사가 나사의 두 가지 임무를 한 번의 발사로 처리하는 첫 시도였던 만큼 관련한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사는 "페어링 공압 분리 시스템의 압력이 누출되는 문제도 있어 이를 수리하고 탑재체를 다시 장착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여기에 더해 탑재체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날씨 문제가 있었고, 나사 측의 우선순위 임무가 중간에 끼어 있어 또 일정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스피어엑스는 2019년부터 시작된 2800억원 규모의 미 항공우주국(NASA) 중형 탐사 미션이다. 캘리포니아 공대(칼텍) 주관 아래 우주항공청 산하 한구천문연구원, NASA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등 12개 기관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천문연은 스피어엑스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유일한 국제 협력기관이다.

천문연은 영하 220도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해왔다. 또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천문연 개발팀은 스피어엑스가 포착할 자료를 분석하는 작업에도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