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역대 최대 규모 사이버 위기 대응 모의훈련 실시…“반복 훈련이 보안 인식 높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25년 상반기 사이버 위기 대응 모의훈련을 5월 중순부터 2주간 실시하고, 6월 18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타워 이벤트홀에서 훈련 결과를 공유하는 강평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688개 기업, 25만5765명이 참여하며 역대 최다 기업 및 인원이 참여해 사이버 위기 대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AI 해킹메일·디도스·침투 훈련 등 실전처럼 진행

모의훈련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메일 대응 ▲분산 서비스 거부(디도스·DDoS) 공격 대응 ▲웹사이트 모의침투 ▲취약점 탐지 등 실전과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해킹메일 대응 훈련에서는 실제 상황과 유사한 시나리오로 진행된 결과, 재참여 기업의 감염률은 16.2%로 신규 참여기업(18.5%)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반복적인 훈련이 임직원의 보안 인식을 높이고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디도스 훈련에서는 참여 기업이 신청한 시스템에 최대 20Gbps 수준의 트래픽을 보내 탐지 및 대응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평균 탐지 시간은 3분, 대응 시간은 19분으로, 규모가 큰 기업과 반복 참여한 기업이 공격을 더 신속하게 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분산 서비스 공격 대응에 취약한 중소·영세기업에는 ‘사이버대피소’ 활용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

“SKT 해킹 사태 계기”…취약점 탐지 방식 전면 개편

이번 훈련은 최근 발생한 SK텔레콤 해킹 사건을 계기로 취약점 탐지 방식도 대폭 개편됐다. 기존에는 보안 장비의 취약 여부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개편된 방식은 외부 침입 경로가 되는 취약 지점을 선제적으로 탐지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훈련 결과, 205개 기업 중 10개 기업에서 긴급 대응이 필요한 취약점 44건이 발견됐고, 98개 기업에서 취약 버전의 웹서비스 운영 등 조치가 필요한 사항 355건이 확인됐다. 정부는 이들 기업에 대한 조치 방안을 안내하고, 오는 8월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웹사이트 모의침투 훈련에서는 주요 해킹 기법 20여 가지를 활용해 42개 기업 누리집에서 총 140건의 취약점(평균 3.3건)이 발견됐으며, 해당 기업에 대해 기술지원 및 개선을 지원할 방침이다.

상시 훈련 플랫폼 운영…중소기업 자율 참여 가능

한편, 이번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중소·영세기업은 상시 운영 중인 ‘사이버 시큐리티 훈련 플랫폼’을 통해 자율적으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훈련 대상, 공격 유형, 훈련 시간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기업의 자율적인 보안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침해사고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누구나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지속적인 모의훈련을 통해 정보보호 체계를 점검하고 보안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침해사고의 지능화·고도화에 맞서 모의훈련의 질을 높이고 반복적인 참여를 유도해 기업의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다.